스파티필럼 (생육환경, 병충해와 주의할 점, 물 주기, 분갈이)

왼쪽부터 몬스테리아,스파티필럼,아이비

 

우리 집에 있는 화분의 절반은 내가 들여온 것이 아니라 아이들이 학교에서 활동하고 받아온 화분이다. 아이들이 소중하게 안고 집에 가져오면 왠지 귀한 손님 같아서 더 신경을 쓰는데 스파티필럼을 집에 처음 데리고 왔을 때는 초록 무성한 잎들 사이에 하얗게 솟아오른 꽃이 너무 아름다워 감탄을 했었다. 잎과 비슷한 하얀 꽃잎 사이로 앙증맞게 솟은 도깨비방망이와 같은 수술이 너무 예뻐 더 소중하고 귀하게 맞아드렸었다.

꽃말이 '세심한 사랑'인 스파티필럼의 꽃은 제법 오래 유지 됐는데 올해도 그 아름다운 꽃을 볼 수 있을지 기대가 된다. 

생육환경

상록 열대 아메리카와 동남아시아에 분포하고 있는 만큼 고온 다습한 곳을 좋아한다. 1m까지도 자랄 수 있는데  공기정화 능력이 뛰어나며 특히 아세톤 제거 능력이 뛰어나며 메틸알코올, 에틸알코올, 벤젠, 암모니아, 트리클로로에틸렌, 포름알데히드, 자일렌을 제거하는 능력이 있다. 생육 적정온도는 12~30도이며 5도 이상이면 월동 가능하다. 하지만 이것은 생존 온도이며 관상상태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10도를 유지하는 것이 좋고 꽃이 잘 피게 하려면 20도를 유지해 주는 것이 좋다. 그렇기 때문에 실내에서 잘 자라는 편에 속한다. 반그늘이 좋은데 직사광선은 피해야 한다. 한마디로 스파티필럼은 과습은 피하고 고온 다습하게 관리하는 것이 좋다. 

병충해와 주의할 점

상록 여러해살이풀로 열대 아메리카와 동남아시아에 분포하고 있는 만큼 고온 다습한 곳을 좋아한다. 과습에 노출되면 잿빛곰팡이병이 발생할 수 있는데 갈색의 부정형 반점이 잎끝에서 시작하여 심하면 잎 전체가 말라버리는데 주로 잎과 잎자루에 발생하다. 잎에서 발생한 경우 암갈색 작은 반점이 나타나고 일정한 형태가 없이 확대되면서 잎이 마른다. 잎자루에서 발생하면 잎이 갈색으로 변하여 죽는다. 그러므로 고온 다습한 환경은 유지해 주어야 하지만 통풍과 물 주기에 주의해서 과습이 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만약 포기는 좋은데 꽃이 피지 않는 경우는 화분을 어두운 곳에 오랫동안 두었거나 분갈이를 하지 않았을 경우 영양분 부족으로 꽃이 피지 않을 수 있다. 스파티필럼은 연이어 새 잎이 불어나면서 갈라져 나오는 성질이 강해서 화분에서 뽑은 다음 각각 포기로 나누거나 2~3의 포기로 나누어 5~6월에 분갈이를 해 주면 된다.

물 주기

 스파티필럼은 관엽식물이다. 다육식물처럼 잎이 두툼한 편이 아니기 때문에 물이 부족할 때는 잎이 축 늘어지는데 이때 물을 주면 된다. 하지만 과습에 취약하므로 항상 겉흙의 상태를 확인 후 물을 주는 것을 추천한다. 하지만 잎이 시들었음에도 물을 오랫동안 주지 못하면 금방 잎이 삐쩍 말라 회생이 어려워질 수 있기 때문에 자주 잎의 상태를 체크해 주어야 한다. 보통 봄, 여름철에는 겉흙이 말랐을 때 물을 주고 가을, 겨울에는 겉흙이 마르고 2~3일 후에 주고 다습한 환경을 좋아하기 때문에 분무기를 이용해서 공중 분무를 자주 해주는 것이 좋다. 위에서 말했듯이 물이 과하면 일반적으로 잎의 색깔이 갈색으로 변한다. 또 뿌리가 썩기도 하는데 이때는 재생이 어렵다. 물이 부족하면 흙이 건조해지고 잎이 시들기 시작하며 잎의 색깔이 노랗게 변하고, 줄기도 축 늘어진다.

분갈이

스파티필럼 분갈이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배수와 통기성이 좋게 하는 것이다. 스파티필럼은 거의 배양토에 심기 때문에 6개월 혹은 1년마다 분갈이를 해주는 것이 건강하게 키우는 방법이다. 5~6월경 온도가 20도 정도로 따뜻할 때 분갈이를 해 주는 것이 가장 좋은데 이때 잎이 너무 무성하다면 포기나누기를 하여 여러 개의 화분으로 분리해주어야 한다. 포기나누기를 할 때 줄기가 굵고 튼튼한 부분을 기준으로 해서 나누면 되는데 뿌리가 너무 많은 경우 오래되고 상처 난 부분을 중심으로 아래쪽의 3분의 1 정도는 잘라 주어도 무방하다. 배수를 원활하게 하기 위해서는 마사토를 섞어도 좋지만 라돈 이슈 때문에 요즘은 코코칩을 사용하기도 한다. 마사토를 섞어 사용한다면 마사토 30%, 배양토 70%를 섞어 사용하면 된다. 만약 뿌리가 썩어 있을 때는 썩은 부분을 잘라내어  배수가 잘 되는 마른 흙에 분갈이를 해 주면 살아나기도 한다.